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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정의 흐릿한 그림 hazy painting
전시소식

이은정 개인전-사물과 인식에 대한 기록2020.10.23-11.05오창전시관/11.16-25 금보성아트센터

by 다우징 2020. 10. 19.

이은정 13번째 개인전

사물과 인식에 대한 기록<각인된 사회-연약한 권력>

2020년 10월 23일 ~ 11월 05일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공원로 102, 2층)
2020년 11월 16일 ~ 11월 28일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 )

https://www.youtu.be/c-HgIX12L6w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정서적 차이와 생각, 관점의 차이가 있고 그 차이로 인해 서로의 이해에 대한 상처와 감정적인 일들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여성이다 보니 여성에 대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여성은 사회 관습적으로 남성의 지배적 해석으로 오랜 시간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로서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일부 여성학자들은 본래는 남녀의 차이가 없었는데 사회적 편견에 의해 여자아이는 여자답게, 남자아이는 남자답게 자라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어른이 남자아이를 대할 때와 여자아이를 대할 때 차이를 보이고, 그에 따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선택한 성별 차이는 수많은 여성들을 관습적으로 만들었고 수용해야 하는 대상으로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보다 자신 있는 표현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현대 사회는 방송, 인터넷으로 쉽게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고민과 여성의 신분위치와 존재성이 드러남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 남성들이 소외를 당해 신체적, 정서적 동등한 조건으로 여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푸념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성으로서는 살아가기 불편한 점을 느낍니다. 그것을 여자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작은 전쟁으로 마냥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내재된 유교적 질서 그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누구도 남자는여자는이라는 개념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고 불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어느 순간 보고 자라는 과정 중에 사회에서 각인된 정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진 인형처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여성은 공감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달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의식합니다. 그래서 친구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 중 여자아이들이 더 많은 것도 여자아이 특유의 의존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전히 '참는 게 여자의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풍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존적 상황을 통한 여성의 힘은 모호합니다.

여성의 권력은 마치 연약한 권력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직 각인된 사회 인식에서 자유롭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모습을 그림과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통념과 각인된 인식의 변화가 아직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려 합니다. 현시대 상황에서 여성의 모습을 흐릿하게 풀어내어 관람자들로 하여금 여성을 사회적으로 이렇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을 이야기 하려 했습니다.

전시주제는 각인된 사회-연약한 권력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사회에서 보여지는 여성에 대한 현재 모습을 빗대어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통념과 각인된 인식의 변화가 아직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성으로 인식되는 사물들

프랑스어에서는 여성명사로 구분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나 설명이 없고 오래전부터 규정되어 있고 그대로 언어적 인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그 대상들을 그리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깃털과 갑옷 표현

깃털이라는 소재로 된 전쟁의 소품과 칼은 강한 메시지이지만 연약한 여성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여성으로 각인된 존재를 겨눕니다. 강함과 약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에서 지금의 여성의 상황을 관람자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갑옷 같지만 깃털처럼 연약하고 유연한 상황을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백합

또 다른 소재는 대표적 여성의 관념적 대상인 만들어진 백합입니다. 백합은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고 자폐증, 정신분열증에 효과도 있습니다. 고고한 여성을 상징할 때 사회적으로 많이 대상으로 사용되기도 한 소재인데 이런 백합역시 사회적으로 여성상에 대한 강요의 상황이 아닐까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백합을 통해 지금의 여성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평균미인 마스크

많은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만들어지는 평균 미인이라는 기준에 대한 생각을 일회용 마스크팩을 통해 보여지기도 하고 가면을 통해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