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8th 개인전 / 2012.11.22-12.2 / 청주, 숲속갤러리
충돌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록- 이은정 8th 개인전
전시기간 : 2012년 11월 22일-12월2일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월요일휴관, 평일 관람시간 10시- 오후 6시,
주말 관람시간 10시- 오후 5시
전시장소 : 숲속갤러리 / 043-223-4100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67 (옛 충청북도 도지사 관사)
글_ 2창수
오래전부터 부계 중심으로 집안 역사를 기록해 왔다. 그러다 보니 기록에는 여성이 간략하거나 아예 남겨지지 않았다. 부계 관습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 대상이 아닌 그 집안에 복속되는 하나의 물건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것은 비단 유교 환경인 한국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유럽, 페르시아,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적인 경향이었다. 그것에 대응하기위해 새로운 이념으로 그간 억눌린 여성성의 해방이라는 거창한 주제인 페미니즘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결국 공격 대상을 남성으로 하는 순간 폐쇄적인 공격밖에 없는 행동을 수반시켰다. 오늘날 정보화 신인류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원적 개인의 물음을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여성이란 존재는 부계 사회에서 성씨를 제공하지 못하고 유전자만 물려준다. 그로 인해 몇 대를 지나게 되면 아무도 그녀에 대한 기억은 없게 된다. 이러한 여성 환경을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그것에 대한 흐릿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에는 다르다는 것, 개인적 상처, 절대 불변일 것 같았던 국가가 다른 국가와 함께 혼성되는 경험을 담았다.
충북의 다민족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로 이미 우리 주위에 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 문화적 방식으로 새로운 한국인을 재단한다. 모든 문화는 각기 중요하다. 문화의 높낮이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새로운 다민족 정책을 펼칠 때 동화 정책을 펼친다. 자기 것 내려놓고 우리 것을 채우라는 방식 인데 그것으로는 모두 만족 시키지 못한다. 같지 않게 만드는 것이 문화의 존중이고 그러한 방식이 진화되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거대한 국가적 인종 충돌을 이 흐릿한 전시에서 느낄 것이다. 그와 함께 나는 어디에서 온 누구인가? 를 찾기를 기대한다.